김장철에는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동치미, 총각김치, 갓김치, 파김치 등 각종 김치를 미리 담가 놓으면 겨우내 우리네 식탁을 책임져 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 영양 공급원인 동치미는 무를 통째로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전통식품으로 국물이 시원하고 탄산이 있어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끝내준다.
겨울철에 담가 먹는 김치의 의미로 동침이라고 불렀는데 동침에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인데 동치미로 쓸 무는 11월부터 나오는 중간크기의 무청 달린 것이 적당하고 흰색과 초록색의 경계가 뚜렷한 무가 달고 맛있다.
무에는 비타민C와 과당, 칼슘, 포도당 같은 미네랄도 많아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소화를 돕는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아제가 들어 있어 속이 더부룩할 때 먹으면 편안해져서 천연소화제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유산균과 팩틴을 함유하고 있어 변비예방 및 장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예전에는 농약중독이나 연탄가스에 중독되었을 때 동치미 국물을 마셨는데 이는 국물속에 유황성분이 함유되어 마시면 증상이 회복되는 등 가정상비약의 기능도 했었다.
겨우내 저장해 두고 먹기 때문에 육수를 쓰지 않고 옛날방식으로 소금으로만 간을 하고 단맛을 위해 배를 넣어 만든다.
다가오는 겨울철 가장 신경써야하는 면역력과 건강을 위해 감칠맛나는 전통음식 맛있는 옛날 동치미 담는법에 도전해 보자.
옛날 동치미 재료
다발무 2단(10개), 청갓, 쪽파 반단, 청양고추 12개, 마늘10개, 배 1개, 생수, 굵은 소금 1컵
옛날 동치미 담는법 순서
다발무의 뿌리와 무청 줄기부분을 잘라 손질한다.
흙이 많이 묻어 있으니 물에 담가 깨끗하게 씻는다.
껍질 그대로 사용하니 수세미로 흙을 털어 내면서 살살 문질러서 씻는다.
크기가 큰 것은 반으로 썰고 중간크기는 그대로 쓰면된다.
김치통에 고추를 넣고 쪽파 넣고 소금 한 줌 뿌리고 청갓 넣고 소금 뿌려 통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배 1개 썰어 넣는다.
씻어놓은 무는 소금을 뿌려 맨 위에 놓는다.
겨울에 먹을 동치미는 10시간 이상 절여 두어야 한다.
하루 절여 놓고 다음날 마무리하면 좋다,
절여 두었던 동치미 무에 마늘을 편 썰어 넣고 생수 5리터 정도 내용물이 잠길 정도로 부어주면 끝이다.
날씨와 온도에 따라 조절해서 하루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서 한 달 정도 숙성시키면 된다.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숙성시켜 익혀야 국물이 맑고 맛이 깊어진다.
동치미무를 통째로 절였기 때문에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달 정도 지난 후 먹을 때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이 짜다면 물을 섞어주면 되고 신맛이 강하다면 설탕‧매실청을 조금 넣어주면 된다.
맛있는 옛날 동치미 활용법
동치미는 고기 요리와 잘 어울려 곁들이로 같이 먹으면 고기의 기름지고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고기 음식점에서 동치미가 나오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또한, 동치미 육수에 소면을 말아서 별미로 먹을 수 있고 죽과 함께 먹을때도 좋다.
동치미 국물을 다 먹고 무가 남았을 때 동치미 무침으로 먹어도 손색없다.
채 썬 동치미 무에 고춧가루, 물엿, 통깨, 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한 끼 밥 반찬으로 입맛을 돋구어 준다.